사실 나는 입이 튀어나왔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20대 초에 만난 친구가
코만 조금 높으면 딱인데 이런 얘기를 했었고..
그 후 옆모습에 신경쓰다 사진을 보니
입이 튀어나와 보였다.
몇 년을 부모님을 졸랐는데
부모님은 가지런한 치아를
왜 굳이 교정하냐며 반대하셨지만,
취업 후 결국은 나는 돌출입 교정을 진행하게되었다.
교정 전 2곳을 상담받았었다.
한 곳은 강남의 돌출입 교정 전문 병원이었는데
정밀진단 결과
나는 돌출입이 아니라 코가 낮은 거였다 ㅋㅋ
이때 코수술을 하던 그냥 살던했어야 하는데 ㅠㅠ
코수술은 엄두가 안나고,
그냥 돌출입교정을 하면 코가 높아보이겠지하면서
멍청하게 생각했었다.
다른 한 곳은 역삼동의 설측 교정 전문 병원이었다.
원장님이 굉장히 유명하시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던터라
솔직히 안보이는 치아 교정에 끌렸다.
그렇게.. 10년 전 600인가 월비 포함한
상당한 금액을 내고 교정을 시작했다.
원장님은 효과를 보려면
발치교정을 무조건 해야한다 했고,
어리석었던 나는 큰 고민도 없이,
이 결정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전혀 모른체 소구치 4개(상악 2개, 하악 2개)를 발치했다.
치아교정도 유행이 있는데
당시 돌출입 교정은 무조건 발치를 많이하는 거였고,
현재는 알아보니 사랑니 발치 후 그 공간으로 전체 치아를 스크류 박아서 밀거나
치간 삭제를 통해 교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20대 중반, 어릴적 뭣도 모르고 진행했던 발치교정으로 아주 많이,, 정말 많이 후회했다.
시원한 웃음과 입매에서 할머니 같은 합죽이 입매로 ㅠㅠㅠ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원리이긴하다.
덧니나 아주 많이 돌출된게 아닌 이상, 발치하게되면
입의 공간은 그대로인데 치아만 오그라드는 것처럼 모으게되니,
입의 양 옆에 입동굴(buccal corridor)이 생기게 되고
팔자주름 깊어지고, 입술은 얇아지며
인중이 길어지고 웃을때 턱이 굉장히 부각된다.
교정 시작 후 몇 개월 만에 망했음을 직감했지만,
그때에는 다시 공간을 벌려 임플란트 할 생각을 못했다.
이렇게 오랜기간 후회를 할 줄 알았다면 잘못되었음을 알았을때
멀쩡한 이빨을 빼서 매꾸다가 다시 벌려 임플란트하는 뻘짓이라도
했어야하는데!!!! 그때는 그건 좀 아닌거 같다 싶어 안했다.
교정 끝난 후 나는 조금이라도 벌어지라고
유지장치 안하고, 철사도 다 땠다.
그래서 조금 발치한 부분이 벌어졌으나 1mm 정도?
역교정을 10년간 거울을 보거나, 사진이 찍혔을때마다 생각했으나
2년간의 그 교정을 다시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역교정했다가 처음 교정했을때처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것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계속 생각하느니 그냥 하자! 싶어서 역교정을 결심했다.
대신 거의 1년을 천천히 철도청 카페도 들어가고,
정보를 모으면서 역교정 사례가 있는 치과들에 상담을 다니기 시작했고
드디어 역교정을 곧 시작하고자 한다.
앞으로 여기에 역교정 과정을 차근차근 올려보려고 한다.